
성명 및 보도자료
[쿠팡물류센터지회 성명] 250923 기후정의행진 본대회 발언자 확정 관련 지회 입장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5-09-23 16:47
조회
13


끝내 한국노총 쿠팡풀필먼트지부를 927 기후정의행진 본대회 발언자로 확정한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에 대한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입장
처음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이하 쿠팡물류센터지회)가 927 기후정의행진 본대회에서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쿠팡풀필먼트지부(이하 한국노총 쿠팡풀필먼트지부)가 발언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쿠팡물류센터지회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92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에 해당 발언에 대한 문제의식과 발언 배정 재고 요청을 담은 문서를 발송하여 조직위원회의 소통과 논의를 요청하였다. 이후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조직위원회 담당자들과 한차례 면담을 했다. 면담 이후 조직위원회는 한국노총에 발언자 변경에 대해 소통했으나 한국노총은 발언자 변경을 거부하였고, 조직위원회는 최종적으로 한국노총 쿠팡풀필먼트지부를 다가오는 927 기후정의행진 본대회 발언자로 확정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한국노총과 조직위원회의 위와 같은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한국노총 쿠팡풀필먼트지부의 본대회 발언에 대한 쿠팡물류센터지회의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후악당 기업인 쿠팡과 타협하여 적극적인 친자본적 행보를 보이는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소속의 지부를 본대회 발언에 세우는 것은 쿠팡의 그린워싱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는 점. 이는 최근 쿠팡의 택배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한국노총 출신 물류플랫폼 조직담당자를 임원으로 영입한 일과 무관하지 않다. 둘째, 한국노총 쿠팡풀필먼트지부가 쿠팡물류센터 현장에서 조직적 실체가 불분명하고, 해당 조직의 기후정의 관련 실천은 올해 폭염 시기를 포함하여 전혀 없다는 점. 이러한 조건에서 폭염 시기 고통받는 전체 물류노동자를 대표하는 발언의 위상을 갖는 927 기후정의행진 본대회 발언을 한국노총 쿠팡풀필먼트지부가 한다면, 자본과 권력에 맞선 기후정의운동의 실현이라는 927 기후정의행진의 정신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기후위기의 피해당사자로서 기후정의를 위한 실천에 앞장선 어떤 조직의 발언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하지만 한국노총 쿠팡풀필먼트지부의 활동과 실천이 이를 증명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해당 조직을 본대회 발언에 세우는 것이 기후정의운동에 역행하는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의 친자본적 행보와 쿠팡의 그린워싱에 날개만 달아주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그러나 이러한 쿠팡물류센터지회의 문제의식에 대해 양대노총의 발언 배분과 한국노총의 추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조직위원회의 기계적 발언 배정 방식은 현재와 같은 상황을 초래했다. 기후정의운동을 실현하는 조직위원회라면, 연대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현 상황을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정의운동을 더 잘 실현할 수 있는 변화된 ‘연대체 질서’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실망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쿠팡물류센터지회는 기후위기로 인해 심각해지는 폭염의 피해자인 물류센터 노동자들을 대표하여 위해 9월 22일 쿠팡 동탄물류센터 앞 기후정의실천단 일정에 함께했고 다가오는 927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매년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했고, 올해는 쿠팡물류센터의 폭염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현장에서 두 차례의 하루 파업과 8월 14일 쿠팡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기후정의를 실천하는 주체들이 기후정의행진을 경유하며 행동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의지를 다질 수 있으려면 본대회 발언 배정에 관한 발본적인 평가, 원칙과 기준의 재설정이 필요하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조직위원회에 이번 문제의식을 수용한 평가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청한다. 쿠팡물류센터지회 역시 기후정의운동의 주체로서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2025년 9월 23일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